끈질김과 가능성의 조화, 부천FC1995 1라운드 로빈 성공기… 그리고 그 중심에 선 선수들

6승 4무 3패, 리그 5위. 반등의 가능성을 증명한 상반기

2025-05-30     한준
몬타뇨/ 사진=부천FC1995

 

2025시즌 K리그1 1라운드 로빈이 막을 내렸다. 부천FC1995는 13경기에서 6승 4무 3패를 기록하며 리그 5위에 안착, 시즌 초반부터 중상위권 경쟁에 힘을 보탰다. 단순한 순위 이상의 의미를 갖는 부천의 상반기는 팀 컬러의 진화를 보여준 기간이었고, 동시에 여러 선수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가능성을 입증한 시간이기도 했다.


■ 몬타뇨, 집요함으로 쌓아 올린 골 감각

공격진에서는 단연 몬타뇨가 눈에 띄었다. 개막 후 모든 경기에 출전하며 4골 1도움을 기록한 그는 특히 최근 두 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물오른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문전 앞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 그리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끈질긴 움직임은 그를 단순한 스트라이커 그 이상으로 만들고 있다. 갈레고 바사니와 함께 부천의 공격을 이끄는 쌍두마차로 2라운드 로빈에서도 중요한 키플레이어가 될 전망이다.


■ 묵묵히 중심을 잡은 중원 지휘자, 최원철

중원에서는 최원철이 조용하지만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박현빈과 짝을 이루며 활동량과 커버 범위를 넓히는 플레이로 팀의 중심을 잡아준 그는, 경남전에서는 시즌 첫 골을 넣으며 존재감을 한층 더했다. 눈에 띄는 퍼포먼스보다 안정감 있는 밸런스로 팀의 전술적 균형을 유지한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티아깅요/ 사진=부천FC1995

 

■ 측면을 지배한 티아깅요, 수비 그 이상을 보여주다

수비진의 숨은 보석은 티아깅요였다. 빠른 스피드와 안정적인 기술로 측면을 책임진 그는, 윙백 자리에서 수비와 공격을 오가며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충남아산전에서는 마침내 데뷔골을 터뜨리며 공격력까지 증명했다. 측면의 약점을 지적받던 부천에게 있어 티아깅요의 존재는 단순한 수비수를 넘어선 전술적 무기다.


■ 기대주들의 출현, 김동현·성신·이예찬

부천의 상반기에는 신예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김동현은 최근 4경기 연속 출전하며 짧은 시간이지만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팬들의 눈도장을 찍었고, 성신과 이예찬은 각각 한 경기씩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특히 성신은 U-20 대표팀 소집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미래 자원으로서 기대를 모은다.

이들 신인 선수들의 존재는 후반기 치열한 일정 속에서 부천의 로테이션을 풍부하게 만들 자산이다. 데뷔전에서 보여준 잠재력은 향후 시즌 후반의 숨은 카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최원철/ 사진=부천FC1995

 

■ 이영민 감독의 냉정한 총평과 다짐

이영민 감독은 1라운드 로빈 종료 후 “전체적으로 잘 마무리했다고 본다. 하지만 이제는 진짜 중요한 시간이 시작된다”며 “2라운드 로빈과 후반기에는 더 차분하게 준비하고, 더 좋은 경기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 2라운드 첫 상대는 수원삼성

부천은 오는 6월 1일(일), 수원삼성과의 홈경기로 2라운드 로빈의 첫 발을 뗀다. 팀은 상승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 아래, 후반기에도 묵묵히 자신들의 색깔을 보여줄 준비를 마쳤다.

1라운드에서 가능성을 증명한 부천. 이제는 그 가능성을 결과로 증명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