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세이브만큼 빛났다”…김천 GK 이주현, 쓰러진 관중 긴급 신고로 ‘생명 지켰다’
김천상무의 골키퍼 이주현이 경기장에서의 선방뿐만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도 생명을 지켜내는 놀라운 침착함을 보이며 감동을 자아냈다.
6월 1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9라운드 김천상무와 대전하나시티즌의 맞대결은 0-0 무승부로 끝났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가장 주목받은 장면은 골이 아닌 ‘사람’이었다. 김천의 이주현 골키퍼가 쓰러진 관중을 가장 먼저 발견하고 즉시 의료진에 알리며 긴급 조치를 이끈 것이다.
■ 후반 추가시간, 골키퍼의 ‘눈’이 생명을 살렸다
사건은 후반 추가시간 발생했다. 조용했던 대전 서포터석 인근에서 다급한 외침이 들렸고, 이를 가장 먼저 인지한 사람은 골대 앞에 서 있던 이주현이었다. 그는 즉시 주심을 향해 크고 절박한 손짓을 보냈고, 주심은 곧바로 경기를 중단시켰다.
이주현의 신호를 시작으로 김천상무의 김영효, 지성진 물리치료사를 포함한 양 팀 의료진이 관중석으로 달려갔다. 빠른 대응 덕분에 위급했던 관중은 적절한 응급조치를 받고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다. 관중석에서도 팬들은 숨죽여 이 장면을 지켜보았고, 이주현의 판단력과 침착한 대응에 박수가 쏟아졌다.
■ 경기장에서도, 경기장 밖에서도 ‘수퍼세이브’
이날 경기에서도 이주현은 말 그대로 ‘수퍼세이버’였다. 여러 차례 대전의 날카로운 슈팅을 선방하며 무실점 경기를 이끌었다. 특히 후반 82분, 대전의 결정적인 1대1 찬스를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막아내며 승점 1을 지켜냈다.
또한 이주현은 후반 막판 대전의 코너킥 상황에서 날아든 헤더 슛이 골대를 강타하자, 재빠르게 위치를 이동해 재차 위험을 차단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준 이주현의 집중력과 침착함은 팬들과 동료 선수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 정정용 감독 “팬의 쾌유를 바랍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정정용 감독은 “끝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며 경기 소감을 전한 뒤, “경기 도중 쓰러지셨던 팬께서 얼른 회복하시길 진심으로 바란다.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경기장에서 뵐 수 있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담은 말을 전했다.
정 감독은 이어 “수적 우위 상황에서도 승리를 만들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팬 여러분의 응원과 선수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소중한 승점 1을 지켜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 김천상무, 다음 경기는 FC안양과의 홈경기
김천상무는 이날 무승부로 승점 1을 추가하며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다음 경기는 오는 6월 22일(일) 오후 7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FC안양과의 홈경기로 예정되어 있다.
이주현의 ‘경기장 안팎에서의 선방’은 단순한 스포츠 이상의 감동을 선사하며 K리그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축구는 결국 사람의 이야기라는 진리를 다시금 깨닫게 한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