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이호재, 생애 첫 국가대표 발탁…父 이기형 감독 이어 ‘부자 태극전사’ 탄생
“아직 실감 안 나지만 최선을 다할 것”…박승욱·이태석 연속 발탁
포항스틸러스의 장신 공격수 이호재(25)가 마침내 태극마크를 달았다. K리그 데뷔 5년 만에 이룬 값진 성과다. 더 특별한 점은, 그의 아버지 이기형 감독(옌볜룽딩)도 국가대표 출신이라는 사실. 이호재는 한국 축구 역사상 또 하나의 ‘부자(父子) 태극전사’ 계보를 잇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3일 ‘2025 EAFF E-1 풋볼 챔피언십’에 나설 국가대표팀 명단을 발표했고, 포항에서는 이호재를 비롯해 박승욱, 이태석 등 총 3명이 발탁됐다. 세 선수는 오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 21라운드 FC서울 원정경기를 마친 후 대표팀에 소집될 예정이다.
이호재는 2021년 포항에 입단한 뒤, 매 시즌 꾸준히 성장하며 주전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데뷔 시즌 15경기 2골에 불과했던 그는 2024시즌 전반기까지 27경기 9골 5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이후 발목 부상으로 아쉽게 시즌을 접었지만, 올해 다시 복귀해 19경기 8골 1도움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강력한 포스트 플레이와 연계 능력을 갖춘 전형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로서, 대표팀의 공격 옵션에 새로운 색을 더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은다.
이호재는 대표팀 발탁 소감으로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자리여서 실감이 잘 나지 않지만,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대한민국 국가대표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그라운드에서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대표팀 승선으로 이호재는 아버지 이기형 감독과 함께 한국 축구 역사에 남을 ‘부자 국가대표’가 됐다. 이기형 감독은 1990~2000년대 국가대표 측면 수비수로 활약했으며, 1998 프랑스 월드컵에도 출전한 바 있다. 아버지에 이어 아들도 태극전사로 뽑힌 사례는 유상철-유병훈, 김판곤-김진수 등에 이은 몇 안 되는 특별한 기록이다.
함께 발탁된 박승욱은 지난 6월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직후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하며 다시 한 번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활동량이 많고 수비 가담 능력이 뛰어난 오른쪽 풀백으로서, 김도훈 감독 체제에서의 유틸리티 자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왼쪽 풀백 이태석 역시 꾸준한 활약으로 대표팀에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한편, 포항은 세 명의 국가대표를 배출하며 팀 분위기에도 긍정적인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현재 리그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오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2025 K리그1 21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