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광주FC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팬 서비스에 새로운 전환점을 찍는다. 광주는 K리그 최초로 관중 분석 AI 시스템을 도입해 관중 데이터 기반 마케팅 및 운영 전략 고도화에 나섰다.
구단에 따르면 광주는 지난 5일 김천상무와의 K리그1 12라운드 홈경기부터 경기장 내 주요 공간에 AI 기반 영상 분석 카메라를 설치해 본격적인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시작했다.
그동안 AI 기술은 주로 경기 전술 분석이나 선수 움직임 추적 등 경기력 향상에 집중돼 있었다. 그러나 광주는 K리그 최초로 팬을 주체로 한 고객 관계 관리(CRM) 마케팅에 AI를 접목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국내 프로스포츠 전체로 보더라도 KT 위즈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AI 시스템은 입장 동선, MD샵과 매점의 체류 시간, 소비 패턴 등 다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한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품 진열 위치, 운영 인력 배치, 혼잡 시간대 대기 시간 최소화 등 경기장 운영 효율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영상 속 인물은 자동 모자이크 처리 기능이 적용돼 개인정보 보호에도 만전을 기했다.
광주는 이 시스템을 기반으로 정량적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향후에는 ▲스폰서 노출 효과 극대화 ▲팬 성향 분석을 통한 매출 증대 ▲경기장 내 안전 관리 강화 등 다방면의 성과가 기대된다.
현재는 테스트 운영 단계지만, 추후 QR코드 시스템과 연동해 관중이 경기장 내 혼잡 구역(입장 게이트, MD샵, 화장실 등)의 실시간 정보를 확인하고 대기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서비스도 확장할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AI 기반 시스템은 단순한 운영 기술을 넘어, 팬 중심의 구단 운영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나아가는 전환점”이라며 “향후 이 시스템을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 연계해 수익 구조 다변화로 이어지도록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광주의 이번 행보는 K리그의 디지털 전환과 팬 경험 혁신 측면에서 의미 있는 선례로 남을 전망이다.
